금값 5년 만 최저에 빛 바랜 금 펀드…안전 자산 '무색'

입력 2015-07-23 14:07   수정 2015-07-23 14:28

[ 권민경 기자 ]

금값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금 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금펀드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전혀 없어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 금 펀드 수익률 전부 마이너스

23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금을 포함한 원자재에 투자하는 '커머더티형' 펀드의 올 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6.22%를 나타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금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 펀드의 수익률도 -16.51%를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가 -19.73%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신한BNP운용의 '신한BNP골드1'(주식)과 IBK운용의 'IBK골드마이닝자'(주식)도 각각 -18.26%, -15.51%에 머물렀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자H'(금-파생), KB운용의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은 -9.27%, -8.31% 를 기록했다.

금값 하락 속도가 빨라진 이달 들어서는 커머더티형 펀드의 수익률이 -7.43%, 기초소재섹터 펀드 수익률이 -10.95%를 각각 나타냈다.

상품별로는 IBK운용의 '골드마이닝자'(주식)가 -17.89%로 가장 저조했고 신한BNP운용의 '신한BNP골드1'(주식)과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도 -16.06%, -15.47%로 부진했다.

◆ 美 금리 인상 가능성 금값 발목

금 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최근 금값 하락이 심상치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금값은 지난 1개월 간 7.6% 하락하며 주요 자산들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2% 넘게 하락한 온스당 1106.7달러로 5년 만(2010년 4월 1일 1116.00달러)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발(發)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 금값을 끌어내리는 주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안전 자산으로서의 금 매력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값 하락 기저에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금 투자 매력이 낮아진 것이 자리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이 2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어 금값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 발언과 미국 경기지표를 감안하면 12월보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고, 9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연내 2번까지 인상할 여지가 많다는 게 최 연구원의 판단이다.

중국의 금 보유량이 예상보다 적었던 점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8일 중국 인민은행은 6월 현재 1658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6년 瑛?보유량이 60%나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인 3000톤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인민은행 발표 이후 상해황금거래소(SGE)에서는 개장 직후 2분 동안 한 기관이 5톤(14억 달러 상당)의 금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천 연구원은 "예상보다 적었던 중국 금 보유량을 빌미로 나타난 대규모 매도 물량이 금값 하락을 가속화시켰다"며 "중국과 인도의 미진한 실수요를 감안하면 금값 반등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실물 수요가 늘어나는 인도 디왈리 축제와 결혼 시즌까지는 대량 매수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시점까지 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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